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성장 정체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절실함을 지니고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지난 3일 CJ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열린 전략회의에서다. 올해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성장이 둔화하고 CJ CGV, CJ ENM이 적자를 이어가는 등 그룹 내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 회장은 그룹 설립 초기 내세운 ‘온리원 정신’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추모식 이후 계열사 대표이사를 소집해 ‘온리원 재건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회장은 “그룹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최초·최고·차별화를 추구해 초격차 역량을 갖춘 1등 기업이 된다’는 온리원 정신은 손 고문의 가르침에 따라 이 회장이 그룹 설립 초창기부터 강조해온 경영철학이다. 1996년 국내 첫 번째 즉석밥 ‘햇반’, 1997년 국내 만두시장을 평정한 ‘백설 군만두’ 등이 온리원 정신에 기반해 만들어져 메가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 호조에도 국내 소비 둔화, 바이오 업황 악화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8%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CJ CGV와 CJ ENM은 올해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CJ㈜는 CJ CGV에 현금·현물 출자를 병행해 CJ CGV 살리기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CJ올리브영도 악재가 예고돼 있다. 납품업체에 대한 독점거래 강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맞을 위기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관련뉴스